희귀동물 이야기 모음
기록으로 남은 실제 이야기만 모았어요. 이야기마다 출처가 달려 있어요. 모두 45편이에요.
- 넓적부리도요 · 2011–2019 · 러시아 추코트카 · 영국 슬림브리지
러시아 툰드라에서 영국까지 간 새끼 새들
2011년 11월, 넓적부리도요 13마리가 영국 글로스터셔주 슬림브리지에 있는 야생조류습지재단(WWT) 보호구역에 도착했어요. 러시아 북동부 툰드라에서 거둔 알에서 깨어난 새들이었어요.
- 눈표범 · 2020–2021 · 카자흐스탄 알마티
도시 가까운 산에서 찍힌 눈표범
2020년 말, 카자흐스탄의 큰 도시 알마티 바깥쪽 산에 눈표범을 찍으려고 카메라 35대를 세웠어요.
- 눈표범 · 2013 ·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열두 나라가 한자리에 모였어요
눈표범은 아프가니스탄, 부탄, 중국, 인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몽골, 네팔, 파키스탄, 러시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이렇게 12개 나라에 걸쳐 살아요. 한 나라만 애써서는 지키기 어려운 동물이에요.
- 따오기 · 2008–2021 · 경상남도 창녕
중국에서 온 따오기 한 쌍
한반도의 따오기는 1970년대 후반 비무장지대 근처에서 마지막으로 눈에 띈 뒤 자취를 감췄어요.
- 따오기 · 2003–2022 · 일본 니가타현 사도섬
사도섬 하늘로 돌아온 따오기
일본에서 마지막까지 토종 따오기가 살던 곳은 니가타현 사도섬이었어요. 2003년, 그 마지막 따오기마저 사라졌어요.
- 레서판다 · 1821–1869 · 이름이 붙기까지
먼저 '판다'라고 불린 동물
오늘날 '판다'라고 하면 흔히 검고 흰 대왕판다를 떠올리지만, 이 이름을 먼저 얻은 쪽은 레서판다예요.
- 매부리바다거북 · 1990–2020 · 오스트레일리아 로즈메리섬
30년 만에 같은 바닷가로 돌아온 거북
오스트레일리아 서쪽 필바라 바닷가 앞, 댐피어 제도의 로즈메리섬에서는 1986년부터 자원봉사자들이 매부리바다거북을 살펴 왔어요.
- 바키타 · 1958–1985 · 멕시코 캘리포니아만
바닷가의 머리뼈로 처음 알려진 돌고래
바키타는 1958년에야 새로운 종으로 이름을 얻었어요. 동물학자 케네스 노리스와 윌리엄 맥팔랜드가 바닷가에서 찾은 머리뼈의 생김새를 연구해서 새 종이라고 밝혔어요.
- 바키타 · 2022–2025 · 멕시코 캘리포니아만 북쪽
그물을 막는 콘크리트 블록
바키타가 줄어든 가장 큰 까닭은 토토아바를 몰래 잡으려고 친 걸그물이에요. 2022년 7월부터 멕시코는 바키타가 가장 많이 사는 바다에 콘크리트 블록 193개를 놓았어요. 블록에 달린 갈고리가 걸그물을 망가뜨려서, 그물을 치는 배가 곧바로 줄었어요.
- 반달가슴곰 · 2015–2019 · 지리산 → 수도산 → 금오산
지리산을 떠난 곰 KM-53
KM-53은 2015년에 태어난 수컷 반달가슴곰에게 붙은 이름표예요. 이 곰은 세 번이나 지리산을 빠져나가, 직선거리로 80 km 넘게 떨어진 경상북도 김천의 수도산까지 갔어요.
- 반달가슴곰 · 2018–2020 · 비무장지대 · 강원도 인제
비무장지대 카메라에 찍힌 새끼 곰
2018년 10월, 비무장지대에 설치한 무인 카메라에 새끼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개울을 건너는 모습이 찍혔어요. 이 사실은 2019년 5월에야 뒤늦게 알려졌어요.
- 보르네오오랑우탄 · 2014년 10월 · 인도네시아 남칼리만탄주
기록이 없던 곳에서 만난 오랑우탄
보르네오섬의 남칼리만탄주에는 그때까지 오랑우탄이 산다는 기록이 없었어요. 그런데 2014년 10월 초, 연구자들이 이곳에서 여러 무리로 나뉘어 지내는 오랑우탄 50마리쯤을 찾아냈어요.
- 보르네오오랑우탄 · 1964년 · 말레이시아 사바주 산다칸
처음 문을 연 오랑우탄 재활 센터
1964년 말레이시아 사바주 산다칸 근처에 세필록 오랑우탄 재활 센터가 문을 열었어요. 오랑우탄을 위한 공식 재활 사업으로는 처음이었어요.
- 북극곰 · 1973 · 북극곰이 사는 다섯 나라
다섯 나라가 맺은 북극곰 약속
북극곰은 오랫동안 털과 고기를 얻으려는 사람들에게 많이 사냥당했어요.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에서만 187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2만 2천 마리쯤이 사냥됐어요. 20세기 중반부터 나라마다 북극곰 사냥을 줄이는 규칙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 사올라 · 1992–1993 · 베트남 뷔 퀴앙 국립공원
사냥꾼에게서 얻은 낯선 뿔
1992년 5월, 베트남 임업부는 새로 생긴 뷔 퀴앙 국립공원에 어떤 생물이 사는지 알아보려고 조사단을 보냈어요. 베트남 연구자들과 세계자연기금(WWF)의 존 매키넌이 함께였어요.
- 사올라 · 2013–2025 · 베트남 · 라오스
마지막 사진 뒤로 이어지는 수색
2013년, 베트남 중부 숲에 세워 둔 무인 카메라에 사올라가 찍혔어요. 이것이 지금까지 남은 가장 최근의 기록이에요.
- 산악고릴라 · 1902년부터 · 비룽가 화산 지대
고릴라 곁을 지킨 사람들
1902년 10월, 로베르트 폰 베링게(Robert von Beringe) 대위가 독일령 동아프리카의 경계를 정하러 탐험하던 중 큰 유인원 두 마리를 잡았어요. 그중 한 마리가 베를린 동물학 박물관으로 보내졌고, 파울 마치 교수가 새로운 고릴라로 분류하면서 베링게의 이름을 따 학명을 지었어요.
- 산양 · 1960년대 · 강원도
큰 눈이 내린 겨울
1960년대 강원도에 큰 눈이 내렸어요. 그때 산양 6,000여 마리가 사람 사는 마을 쪽으로 내려왔다가 붙잡혔어요.
- 수달 · 1979–2011 · 영국
잉글랜드의 모든 주로 돌아온 수달
20세기 후반, 유럽의 수달은 농약과 PCB 같은 화학물질 때문에 크게 줄었어요. 잉글랜드에서도 서남부 지방과 북부 일부를 빼고는 자취를 감췄어요.
- 수마트라코뿔소 · 2001–2015 · 미국 신시내티 동물원 · 인도네시아 웨이 캄바스
112년 만에 동물원에서 태어난 새끼
1984년부터 1996년까지 수마트라코뿔소 40마리를 세계 곳곳의 동물원과 보호구역으로 옮겨 번식시키려는 사업이 있었어요. 하지만 1990년대 말까지 새끼가 한 마리도 태어나지 않아, 이 사업은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 수마트라코뿔소 · 2016–2023 · 인도네시아 웨이 캄바스 국립공원
웨이 캄바스의 새 식구들
웨이 캄바스 국립공원의 수마트라코뿔소 보호구역에서는 그 뒤로도 새끼가 이어서 태어났어요. 2016년 5월 12일에는 암컷 들릴라가 태어났어요.
- 수마트라호랑이 · 1995–1999 · 인도네시아 람풍주 웨이 캄바스 국립공원
수마트라호랑이 프로젝트
1994년 인도네시아는 수마트라호랑이를 지키기 위한 보전 전략을 세웠어요. 이어 1995년 6월, 웨이 캄바스 국립공원과 그 둘레에서 수마트라호랑이 프로젝트가 시작됐어요. 야생 호랑이가 오래 살아남도록 돕고, 호랑이를 지키는 데 꼭 필요한 생활 정보를 모으려는 사업이었어요.
- 수마트라호랑이 · 2013년 기준 · 세계 동물원
어지럼증을 앓던 새끼 호랑이들
2013년 기준으로 세계 동물원 혈통 기록에 오른 수마트라호랑이는 약 375마리였어요. 그 가운데 50마리는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의 동물원 14곳에 살았어요. 그런데 이 호랑이들은 모두 조상 15마리에게서 태어났어요.
- 순다천산갑 · 2016 · 2020
천산갑 여덟 종이 모두 보호 목록에
천산갑은 가죽과 비늘, 고기를 노린 사냥과 불법 거래 때문에 가장 많이 보호받는 동물 무리 가운데 하나가 됐어요. 2016년에는 천산갑 여덟 종이 모두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서 I에 올라, 야생에서 잡은 천산갑이나 그 몸의 일부를 사고파는 국제 거래가 금지됐어요.
- 아무르표범 · 1960–1970년대 · 경상남도 합천 · 서울 창경원
남한에서 마지막으로 잡힌 표범
19세기까지 한반도 곳곳에 흔하던 표범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빠르게 줄었어요.
- 아무르표범 · 1857 · 한반도
한국에서 건너간 가죽 한 장
1857년, 동물학자 헤르만 슐레겔이 한국에서 온 표범 가죽 한 장을 보고 Felis orientalis라는 학명을 붙였어요. 이 표범은 연해주나 만주보다 한반도에 많이 살아서 한국표범, 조선표범이라고도 불렸어요.
- 아이아이 · 1933–1966 · 마다가스카르
멸종한 줄 알았던 아이아이
1933년, 아이아이는 이미 멸종한 것으로 여겨졌어요. 그런데 1957년에 다시 발견됐어요.
- 아이아이 · 1990–2016 · 저지 동물원 · 미국 듀크 여우원숭이 센터
동물원에서 처음 태어난 새끼
1990년 저지 동물원은 야생에서 아이아이 여섯 마리를 데려왔어요. 그리고 1992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사람이 돌보는 곳에서 아이아이 새끼가 태어났어요. 저지 동물원은 지금도 세계 아이아이의 혈통 기록을 맡고, 유럽의 번식 계획을 이끌어요.
- 아프리카펭귄 · 2000년 6월 ·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기름 바다에서 펭귄을 구한 석 달
2000년 6월 23일, 철광석을 실은 배 트레저호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로벤섬과 다선섬 사이에서 가라앉았어요. 배에서 연료 기름이 400–1,000톤 흘러나왔어요. 하필 기록상 가장 좋은 번식철 한가운데여서, 어른 펭귄 1만 9천 마리가 기름을 뒤집어썼어요.
- 아프리카펭귄 · 1979년 · 남아프리카공화국
집으로 헤엄쳐 돌아간 네 마리
1979년 기름 유출 사고가 나자, 포트엘리자베스 가까운 세인트크로이섬의 아프리카펭귄 150마리를 데려와 돌봤어요.
- 아홀로틀 · 1863 · 프랑스 파리 식물원
파리로 건너간 아홀로틀
1863년, 다 자란 아홀로틀들이 멕시코시티에서 프랑스 파리 식물원으로 보내졌어요. 이 아홀로틀들은 그곳에서 새끼를 많이 낳았고, 그 새끼들이 연구에 쓰이려고 유럽 여러 곳으로 퍼져 나갔어요.
- 오카피 · 1887–1919 · 콩고 이투리 숲 · 유럽
말인 줄 알았던 숲속의 기린 친척
아프리카에 와 있던 유럽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아프리카 유니콘'이라고 부르던 수수께끼 동물 이야기를 들어 왔어요. 1887년 헨리 모턴 스탠리가 콩고를 탐험하고 쓴 여행기에는 그곳 사람들이 '아티'라고 부르는 당나귀 같은 동물이 나와요. 학자들은 나중에 이 동물이 오카피라는 것을 알아냈어요.
- 자바코뿔소 · 1988–2011 · 베트남 깟띠엔 국립공원
베트남의 마지막 자바코뿔소
베트남 전쟁이 끝날 무렵, 자바코뿔소는 아시아 본토에서 모두 사라진 줄 알았어요. 그런데 1988년 한 사냥꾼이 다 자란 암컷을 쏜 일로, 전쟁을 견디고 살아남은 코뿔소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어요.
- 자바코뿔소 · 1907 · 2025 · 오스트레일리아 애들레이드 · 인도네시아 우중쿨론
백 년 만에 사람 곁으로 온 무스토파
자바코뿔소는 사람이 돌보는 곳에서 잘 지내지 못했어요. 적어도 22마리가 사람 손에서 지낸 기록이 있지만, 가장 오래 산 개체도 20살이었고 새끼를 낳은 기록은 없어요. 마지막으로 사람이 기르던 자바코뿔소는 1907년 오스트레일리아 애들레이드 동물원에서 죽었는데, 이 종을 너무 몰라서 인도코뿔소라고 소개했을 정도였어요.
- 자이언트판다 · 1970년대–지금 · 중국 · 미국 · 일본 · 한국
판다 외교와 푸바오
1970년대에 중국은 미국과 일본의 동물원에 판다를 보냈어요. 중국과 서양이 처음으로 문화를 주고받은 일 가운데 하나여서, 이것을 '판다 외교'라고 불러요.
- 저어새 · 2019–2021 · 인천 강화 → 중국 닝보 → 전남 고흥
구조된 알에서 깨어난 저어새의 여행
2019년 5월, 국립생태원이 인천 강화군에서 저어새 알 10개를 구조해 그중 4마리를 깨웠어요. 송도 갯벌에서 구조한 어린 새끼 1마리까지 더해, 다섯 마리가 1년 동안 야생에 적응하는 훈련을 받았어요.
- 저어새 · 2004–2009 · 일본 야쓰시로해
다리 공사 속에서도 늘어난 저어새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일본 야쓰시로해에서 신칸센 다리 공사가 있었어요. 다리가 놓이는 곳 바로 옆은 저어새가 오가는 길에 쉬어 가는 아주 중요한 곳이었어요.
- 중국장수도롱뇽 · 2007 · 2015 · 중국 장자제 · 충칭
보통 기록을 넘어선 큰 도롱뇽
중국장수도롱뇽은 다 자라면 보통 25–30 kg이고, 가장 무거운 것은 50 kg쯤으로 알려져 왔어요.
- 중국장수도롱뇽 · 2018–2022 · 중국
97곳을 찾아다닌 조사
2018년, 런던동물학회와 중국 쿤밍동물연구소의 연구진이 4년 동안 중국 16개 성의 97곳을 다니며 야생 중국장수도롱뇽을 찾았어요. 하지만 야생에서 살아 있는 무리를 한 곳에서도 확인하지 못했어요.
- 카카포 · 2009–2010 · 뉴질랜드 코드피시섬(웨누아 호우)
뉴질랜드 자연 보호의 얼굴이 된 시로코
더글러스 애덤스와 마크 카워다인은 사라질 위기에 놓인 동물을 찾아다니며 「마지막 기회(Last Chance to See)」라는 라디오 방송과 책을 만들었어요. 거의 20년 뒤 BBC가 이 여행을 텔레비전으로 다시 찍었고, 2009년 1월 스티븐 프라이와 카워다인이 카카포를 만나러 코드피시섬(웨누아 호우)을 찾았어요.
- 카카포 · 1975–2026 · 뉴질랜드
한 마리 한 마리 이름이 있는 새
1970년대 초에는 카카포가 아직 살아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어요. 1974–1978년에 피오르랜드에서 18마리를 찾았지만 모두 수컷이었어요. 1975년 밀퍼드 근처에서 찾은 수컷 한 마리는 ‘리처드 헨리’라는 이름을 얻고 모드섬으로 옮겨졌어요. 1894년부터 카카포를 천적 없는 섬으로 옮기려 애썼던 섬지기와 같은 이름이에요.
- 코모도왕도마뱀 · 2005–2008 · 영국 · 미국 동물원
수컷 없이 태어난 새끼들
2005년 말, 영국 런던 동물원의 암컷 코모도왕도마뱀 순가이가 알을 낳았어요. 수컷과 떨어져 지낸 지 2년이 넘었을 때였어요. 과학자들은 처음에 예전에 짝짓기한 수컷의 정자를 몸속에 간직하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 타파눌리오랑우탄 · 1939–2017 ·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바탕토루
2017년에야 이름을 얻은 오랑우탄
1939년, 남타파눌리의 바탕토루 지역에 따로 떨어져 사는 오랑우탄 무리가 있다는 보고가 나왔어요. 1997년에 탐사대가 이 무리를 다시 찾아냈지만, 그때는 다른 종이라고 여기지 않았어요.
- 필리핀수리 · 1896–1995 · 필리핀
'원숭이를 먹는 수리'에서 나라 새로
1896년, 영국의 탐험가이자 박물학자 존 화이트헤드가 유럽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이 수리를 관찰하고 연구했어요. 몇 주 뒤 그의 일꾼 후안이 첫 표본을 얻었고, 런던의 윌리엄 로버트 오길비그랜트가 새로운 종으로 발표했어요. 학명 뒷부분 jefferyi는 존 화이트헤드의 아버지 제퍼리 화이트헤드를 기린 이름이에요.
- 필리핀수리 · 2019–2024 · 필리핀 · 싱가포르
여권을 받은 수리 한 쌍
2019년 6월, 필리핀수리 한 쌍이 싱가포르의 주롱 새 공원으로 가게 됐어요. 열다섯 살 수컷 지오서미카(Geothermica)와 열일곱 살 암컷 삼비시그(Sambisig)예요. 삼비시그는 '하나 됨'이라는 뜻이에요.